순백의 이면 하나마키 타카히로 x 히나타 쇼요 x 이와이즈미 하지메 하아- 오늘 약속만 아니었으면 패딩에 트레이닝 바지였을텐데. 너무 하얘서 어쩌면 흐리멍덩해 보일 얼굴의 방점처럼 붉어진 코를 훌쩍이던 하나마키가 여전히 초록빛인 신호등을 지켜보고 있었다. 앞축 뒤축으로 옮겨가는 새 것 같은 운동화에 따라 함께 덜덜 떨리는 투명한 입김. 그는 지금 누군가를 ...
Target 주장 x 히나타 쇼요 01. 역시 춥네. 빨갛게 부어버린 코를 훌쩍거리던 보쿠토가 달리는 동안 다 풀어헤쳐둔 지퍼를 단단히 올렸다. 조깅하기 참 힘든 계절이지만 그는 꾸준히 아침 운동을 하곤 했다. 그러다 미끄러지거나 독감이라도 걸리시면 어쩌려고요. 언젠가 후배의 츤츤데는 걱정에는 걱정 없다고 호탕하게 답하고 그만. 이런 삭막한 날씨에도 헤어 ...
짧은 글 시미즈 키요코 x 히나타 쇼요 '시미즈 괜찮아?' '많이 힘들지. 내가 좀 들어줄게. 이리 줘, 시미즈.' '키짱- 괜찮을 거야. 또 할 수 있으니까, 고등학교는 몰라도 대학교도 있잖아?' '시미즈 선배! 괜찮으십니까?' 교실도, 복도도, 학교에 속한 어느 곳이든 다 답답했다. 목발이 질질 끌리면서 탁- 탁- 듣기 싫은 소리를 내는데, 그럼 기가 ...
무제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카게야마-!" "여어." 잔뜩 잠긴 목소리에 하품 쩍 하며 나오는데 아주 머리가 까치집이다. 도대체 얼마나 잔 거야. 하츠모우데初詣를 위해 조금 자두라고 했는데 아예 이른 오후부터 한잠을 자고 나온 모양이다. 몽롱한 기운에 취해 비몽사몽, 비틀비틀. 히나타가 자꾸 휘청거리는 카게야마에게 다가가 그 앞을 폭, 마치 제가...
끼리끼리 놀고 있네 코즈메 켄마 x 히나타 쇼요 x 스가와라 코우시 리에프 저 새끼, 드디어 자폭했구나. 큰 몸집을 구기고 구긴 채 체육관 구석에 찌그려져 있는 제 후배를 보며, 쿠로오가 혀를 끌끌 찼다. 어떻게, 어떻게 켄마 선배가...! 저한테 꺼지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여! 물론 안타까움이라던가 딱함과 같은 다정스러운 의도는 아니었고, 그냥 애가 참 ...
신의 뜻대로 :神のまにまに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토비오飛雄 토비오飛雄 토비오飛雄 단정하게 적힌 글씨. 이곳의 살은 다른 곳보다 훨씬 붉고, 거칠었다. 다른 곳의 살결처럼 보드라운 걸 태어나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날 때부터 이러하구나 지레짐작했을 뿐이다. 부모의 손목과 팔에도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땅거미가 찾아올 때면 일찍이 잠자리에 든...
Marriage Blue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x 오이카와 토오루 톡, 톡, 톡. 펜촉이 가볍게 책상을 두드리기를 반복한다. 당사자는 제 버릇을 전혀 모르는 눈치지만, 히나타는 지루하거나 싫어하는 일을 할 때면 으레 강박적으로 무언가를 - 대개 책상이나 휴대폰 따위를 - 두드리곤 했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자주. 이유는 간단했다. 그의 결혼식이 ...
Lay it all on me 이와이즈미 하지메 x 히나타 쇼요 히나타 쇼요 인생 최고의 마가 껴도 단단히 낀 날이었다. 깨어보니 7시 5분. 에이, 눈꼽 껴서 잘못본거겠지. 애써 부정한다고, 비참할 정도로 정직한 숫자가 달라지지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로 평소보다 15분 뒤쳐졌다는 얘기가 된다. 놀람과 당황에 애꿎은 시계에게 화풀이를 해버렸다. 굉음...
Спаситель 하이바 리에프 × 히나타 쇼요 × 우시지마 와카토시 또다, 쟤. 수근수근. 다 들린다고 이 자식들아. 시커먼 아저씨 둘이 찾아왔다. 교실 뒷문에서 담배 냄새 풀풀 풍기는 그들은 일주일 전과 비슷한 차림이다. 어쩌면 똑같을지도 모르겠다. 떡진 머리와 정리되지 못한 깃이 여전했으니까. 어쨌든 선생이고 학생이고 가히 좋은 시선은 아니었다. 부풀...
무언 속의 행복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일어났어?" "오늘은 놀러 나가자." "날이 좋아. 나도 오늘은 일 안 나가니까, 얼른 준비하고 나가자! 아침은 간단하게 샌드위치야. 점심은 나가서 사 먹을 테니까 일부로 밥 안 했어, 괜찮지?" '응, 히나타. 너는 언제 일어났어?' '히나타. 그러지 않아도 돼. 눈 밑이 푹 꺼졌어. 더는 생기라곤 보이지...
굴레 오이카와 토오루 x 히나타 쇼요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활기찬 대화 소리. 쪼르륵 유리잔에 담기는 알싸한 향의 술. 경쾌하게 부딪히는 잔과 잔의 울림. 바사삭 바사삭 잇새로 부스러지는 치킨 부스러기들. 미약한 열대야의 기운이 남았지만 그 나름의 선선함을 한껏 품은 보통의 여름밤.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가르는 건 잔잔한 멜로디의 전화 벨소리였다. "네,...
Interview 카게야마 토비오 x 히나타 쇼요 "왁, 왁! 늦었다!!" 애써 왁스로 정리해둔 머리칼이 부스스 과자 부스러기보다 더 심하게 흘러내릴 정도로 뜀박질을 했다. 신발장을 나서기 전, 엄마가 단정하게 매어줬던 스트라이프 넥타이는 목덜미 부근에서부터 가슴을 치며 덜렁덜렁. 아직 길이 나지 않은 새 구두는 억지로 욱여진 불쌍한 발가락들을 짓누르기가 ...
하이큐 히나른 연성러입니다. 항상 찾아주시고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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